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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03/29 김연아 피겨 퀸에 등극..꿈의 점수 200점을 넘어..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피겨 퀸' 김연아(19·고려대)가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초로 200점을 넘는 쾌거를 이뤄내며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얻어 쇼트프로그램(76.12점) 점수를 합쳐 총점 207.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세계피겨선수권 여자싱글 시상식. 김연아가 경기 때 입었던 붉은색 옷을 입고 시상대에 맨 위에 올랐다.
그는 '동해물과~'로 시작하는 애국가 연주가 시작되자 왼손에는 꽃다발을 든 채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올려놓았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듣는 애국가에 그는 입술을 실룩거리더니 서서히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어 '~우리나라 만세'라는 부분이 스테이플스센터에 울려펴지자 그는 콧 등에 흘러내리는 눈물을 연신 오른손으로 닦아내렸다. TV 생중계로 이 장면을 본 국민들은 이미 김연아와 함께 시상대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무궁화 삼천리~'라는 대목에서 참았던 여제는 수차례 뺨에 흐르던 눈물을 훔쳐내더니 이내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의 감격스런 장면은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다음 게시판에 아이디 'nanana'는 "노력으로 얻은 눈물 정말멋져요 ㅠㅠ. 넘버원 김연아~앞으로도 파이팅!!!"이란 글이 올랐다. 또 아이디 '투나'는 "연아양 시상식 보면서 같이 눈물을 흘렸답니다.우는 모습도 어찌나 예쁘고 사랑스럽던지요"라며 기쁨을 전했다. 디시인사드 게시판에 아이디 'ㅠㅠ'는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이랑 부상 때문에 고생했던 게 생각났을까. 암튼 보면서 나도 같이 울었지ㅠㅠ"라며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눴다.
시상식을 마친 후 그는 "그동안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를 들으면 눈물이 나오려고 했는데 꾹 참아왔다" 며 "하지만 오늘은 너무 기다렸던 자리여서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세계 빙판을 호령하던 피겨퀸도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시상대 위에선 '그래요 난 꿈을 꾸어요'를 열창하던 소녀의 감성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이날 여제의 진한 눈물은 경제한파로 시름하는 국민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씻어준 카타르시스였다.
트리플 살코(3회전) 점프와 스핀에서 실수를 범하긴 했지만 김연아는 다른 규정 요소들을 깨끗하게 해내며 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서 아사다 마오(19·일본)가 세웠던 기존 최고점(199.52점)을 무려 8.19점이나 끌어올렸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은 오랜 꿈이었다"며, "꿈이 이뤄져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이 긴장됐지만, 평상시 연습하는 대로 연기에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김연아와 우승을 다퉜던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3회전반) 점프에서 엉덩방아를 찧는 등 점프 난조를 보이며 총점 188.09점으로 4위에 그쳤고, 지난달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던 조애니 로셰트(캐나다·191.29점)와 안도 미키(일본·190.38점)가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다.
김연아의 점수는 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NHK 트로피)에서 아사다 마오(일본)가 세웠던 여자 싱글 총점 기존 최고점인 199.52를 8.19점이나 끌어올린 대기록이다. 2002~2003시즌부터 기존 ‘6점 채점제’를 대신해 도입된 신채점방식(뉴저지시스템)에서 김연아 이전에 200점대를 돌파한 여자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김연아는 96년 집 근처 과천시민회관 실내링크에서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다. 또래 여자아이들은 발레나 바이올린을 배웠지만 여섯살 꼬마 소녀는 은반에 매혹돼 집에서도 피겨비디오를 봤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와 떨어져 홀로 미국 전지훈련을 떠날 정도로 강단있던 김연아는 불모지나 다름 없는 한국 피겨의 척박한 현실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주니어 무대와 시니어 무대 그랑프리 시리즈·파이널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다. 여느 10대 소녀였으면 엉엉 울어버릴 정도로 아픈 허리 부상과 싸워가며 신화를 만들었다.
지난달 4대륙대회와 이번 세계대회에서도 역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김연아. 명실상부한 ‘피겨퀸’에 올랐지만 그의 눈은 내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릴 동계올림픽과 세계대회 5회 우승으로 여자 피겨의 전설로 남은 미셸 콴에게 향해 있다.
늘 꿈을 꾸는 소녀 김연아에게 한국인 최초 세계대회 우승과 세계 최초 200점 돌파는 위대한 도전의 끝이 아닌 시작이다.
#밴쿠버를 넘어 소치로
이치상 빙상연맹 사무국장은 “김연아에 대한 지원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넘어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이어질 예정”이라며 “2004년부터 준비를 시작한 ‘피겨 올림픽 프로젝트’가 시나리오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빙상연맹은 2004년부터 김연아에게 매년 후원금을 지급하면서 지난해까지 4억원 정도를 투자했다”며 “올해에도 1억원 정도의 지원금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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