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식품공학과 노완섭 명예교수 제언
아침식사는 영어 ‘breakfast’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단식(fast)을 깨는(break) 중요한 식사다. 12~15시간에 이르는 지난밤의 공복을 깨뜨리는 만큼, 하루 세 끼 중 아침식사를 통해 가장 많은 에너지를 섭취해야 한다. 그 때문에 흔히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시녀처럼, 저녁은 거지처럼 먹으라”고 말한다.
그러나 실태는 정반대다. 200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아침밥을 거르는 사람의 비율이 34%에 이른다. 특히 대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남성일수록 아침밥을 먹지 않는 비율이 높았다. 아침밥을 거르는 주된 이유는 ‘시간이 부족해서’였다.
아침식사 거르면 성인병·암에 노출
노완섭 명예교수는 절대 아침밥을 거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의 영양과 예방의학의 관계를 연구해온 그가 아침식사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뭘까?
| 건강을 위해 한 번도 아침식사를 거른 적이 없다는 노완섭 명예교수. |
끼니를 거르면 사람의 몸은 음식물을 소화 흡수할 때 열량 소모를 최소화하고 에너지를 저장하려고 한다. 따라서 아침을 거르면 자연히 칼로리 소모는 줄어들고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것.
특히 아침밥을 굶는 성인 남성들의 경우 퇴근 무렵 심한 허기를 느껴 저녁에 폭식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노 교수는 “저녁에 과식하는 습관이 비만과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침식사를 안 하면 부족했던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점심이나 저녁에 폭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공복에 갑자기 많은 음식이 들어가면 위에 부담이 되고,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위장병에 걸릴 확률도 높아집니다. 또한 장시간 공복으로 혈당이 낮아진 상태에서 갑자기 식사를 많이 하면 혈당이 급격히 높아져 인슐린 분비가 촉진됩니다. 이때 섭취한 칼로리 대부분이 체지방으로 축적되면서 몸에 독소로 작용하는 거죠. 결국 살이 찌고 영양은 불균형하게 공급됩니다.”
그는 “아침을 거르면 돌연사의 원인으로 꼽히는 심장마비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하루 중 아침 시간에 혈액이 가장 끈적거린다는 것. 혈액이 응어리지는 현상이 심장혈관계에 발생하면 심장마비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혈액이 응어리지는 생리학적 현상은 오전 7~12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이때 식사를 거르면 심장에 혈액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하기 쉬운 거죠.”
또한 아침밥을 먹지 않으면 뇌운동이 약화된다. 아침밥을 거르면 뇌 속의 식욕중추가 흥분 상태에 놓이며 생리적으로 불안정해진다고 한다. 자연히 무기력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며 집중력과 사고력도 떨어진다.
아침식사와 평균수명의 상관관계에 관한 여러 연구조사에 따르면, 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조기 사망률은 매일 아침밥을 먹는 사람들에 비해 50% 가까이 높았다.
길거리 패스트푸드 과다 섭취 삼가야
하지만 무조건 아침식사를 한다고 해서 건강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노 교수는 “제대로 된 먹을거리를 골라 먹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남성들이 아침식사 대용으로 길거리에서 급하게 사먹는 햄버거, 샌드위치, 김밥 등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한다. “거리에서 파는 아침 대용식에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어 지나친 섭취를 삼가야 한다”는 게 노 교수의 조언이다.
“햄버거나 샌드위치의 재료인 햄, 소시지에는 식품을 보존하고 색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아질산이 첨가돼 있어요. 아질산과 식품 성분인 단백질에서 나오는 아민, 아미드류가 제조 과정에서 상호 반응하면 발암물질인 N-니트로소 화합물이 만들어집니다.”
| 노완섭 명예교수는 식품의 영양과 예방의학의 관계를 연구해왔다. |
특히 소시지처럼 가공된 육류 제품을 태우거나 훈제하면 벤조피렌 등 각종 발암물질이 수십 배 이상 생긴다고 한다. 이는 조리할 때 가공된 육류에서 떨어진 기름이 숯불에 타며 발생한 연기가 다시 음식에 달라붙기 때문이라고 한다.
거리에서 파는 김밥 등 아침 대용식들에 소금 성분이 많이 들어 있는 것도 문제다. 노 교수는 “소금 자체가 발암물질은 아니지만 짜게 먹는 습관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음식물을 먹는 과정에서 소금 성분이 입 안 세포 점막을 손상시켜 발암물질의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아침에 통곡류 식품 먹은 그룹이 아침을 거른 그룹보다 문제해결 능력 높아
그렇다면 아침식사로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노 교수는 아침식사와 영양의 관계를 구명한 연구논문 결과를 한 예로 들었다.
또 아침식사를 한 그룹은 수학, 논리학처럼 집중력이 필요한 과목에서 실수가 적었다. 또 창조력을 측정하는 오픈 검사에서도 정답을 더 많이 찾아냈다.
이처럼 아침식사를 통해 뇌와 장기를 건강하게 하려면 발아현미, 흑미 등 복합 탄수화물과 채소, 과일이 든 자연식을 먹는 것이 좋다. 단,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과식은 금물이다.
하지만 격무에 시달리는 성인 남성들이 매일 아침 제대로 밥을 챙겨먹기란 쉽지 않다. 그 때문에 노 교수는 “곡물, 과일, 견과류, 해조류, 채소 등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선식을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쉽게 소화할 수 있고 필수영양소를 갖춘 선식은 먹기도 편리해 좋은 아침 대용식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daekkilfasting/13799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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