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3월 2일자 1, 2, 6면>
자녀 입시 고통에 시달리는 엄마들은 “오아시스를 만난 것 같다” “답답했는데 뛸 듯이 기뻤다” “중앙일보의 힘이 대단하다” 등 수천 건의 글을 카페에 올렸다. ‘정보는 공유하고 배워서 남 주자’는 엄마들의 입시 혁명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엄마들의 사연은 절절했다. 고1 엄마(아이디: 허니쿨)는 “아들이 ‘대학 가는 건 실력+엄마의 정보력’에 달렸다고 해서 막막했는데 단비 같은 곳을 만났다”고 말했다. “3년 내내 뒷바라지할 생각하면 일이 손에 안 잡힌다” “잠이 안 온다”는 엄마들도 있었다. 고2와 중3 자녀를 둔 ‘원이맘’은 “입시 부담이 컸는데 중앙일보 덕분에 어둠 속에서 등대를 만났다”고 말했다.
특히 난수표 같은 대입제도 앞에서 무력감을 느꼈다는 엄마들이 많았다. 한 재수생 엄마는 “시험을 못 본 편은 아니었는데 나 때문에 재수하는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올 1월 국자인 회원 엄마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던 조영혜 교사(서울 국제고)는 “엄마들이 그만큼 믿고 나눌 대입 정보가 부족했다는 뜻 아니겠느냐”며 “정보 갈증을 해소할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국의 평범한 엄마들에게 감동을 준 것은 국자인의 ‘정보 공유’ 원칙이었다. 아이디 ‘좋은엄마’는 “여기저기 들려오는 정보를 놓칠세라 두 손을 꽉 쥐지만 막상 손을 펴보면 남는 게 없더라”며 “교육 정보를 나누고 있는 고3 선배 엄마들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서울 대치동에 있는 국자인의 오프라인 사무실에는 이날 하루 종일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스터디모임에 참여하고 싶다’ ‘게시글을 모두 읽을 수 있게 등급을 올려달라’는 등 다급한 목소리들이었다. 일부 학부모는 ‘월 2만원 후원금을 한꺼번에 낼 테니 대입을 도와달라’고도 했다. 이미애 대표는 “후원금은 일정 기간 이상 활동한 회원들에게만 받는 것이라고 거절했다”며 “이곳은 돈이 아니라 엄마들의 참여와 열정으로 유지되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련 기자
◆국자인=대학입시 등 정보 공유를 위해 엄마들이 만든 인터넷 카페. 사교육에 의존하지 말고 엄마들이 스스로 터득한 노하우를 함께 나누자는 것이 모토다. 2006년 10월 처음 문을 열었고 회원 수는 3만4000명에 달한다.
출처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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